[카테고리:] 음식&술

  • 커핑로드-콰트로(블랙,스윗)아메리카노

    커피가 연하다… 약간 보리차느낌의 고소함이 있다. 카페인 함량 230mg을 보면 쓴맛이 날 법도 한데 좋게말하면 밸런스를 잘잡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아무맛도 안난다.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신맛이 나긴 하는데 넘길때 향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스위트의 경우 설탕이 들어갔는데 설탕 특유의 단맛과 커피맛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드립식 추출법이 유행인것 같다.

    콰트로 커피추출액은 중남미 4가지 지역의 커피원두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다른것도 마셔보면서 비교해 봐야겠다.

  • 6.15 남북정상회담 건배주의 숨겨진 진실

    백두산 들쭉술이라는 약주가 있다고 합니다.

    백두산 자락인 양강도 혜산시의 혜산들쭉가공공장에서 생산하는 백두산 들쭉술은 알코올 도수가 40%이며 720ml용량이다.

    주종역시 리큐르이며 들쭉액과 과당 및 보리를 원료로 생산하며 6.15정상회담 건배주로 유명해졌다.

    백두산 일대에서 수확되는 열매인 들쭉으로 생산된다. 수확량이 많지 않고 채취도 어렵기 때문에 그 희소가치가 높다.

    페놀이라는 식품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시력을 높이고 피를 맑게하며 체중조절,기억력 개선 등 남자가 마시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마시면 선녀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한 내에서는 약술로 통하는 술이라고 선전한다.

    페놀? phenol?

    설마 이건 아니겠지….

    페놀은 소화기, 호흡, 피부 접촉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심각한 장애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 물질이다. 경구를 통해 소화기에서 흡수되는 경우 치사량은 1 ~ 15g이다. 4.8g을 섭취하고 10분 내에 사망한 경우가 보고되어 있다

    남자가 마시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마시면 선녀가 된다는 약주

    음…. 신선도 선녀도 하늘에 살고 있지 않나요???

    그나저나 이걸 6.15 건배주로 사용했다니….

    독살이다!!!!

  • 맥주 주세 종량세 개편

    수입맥주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붙는 주세는 수입신고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최근 수입맥주가 FTA로 인해 관세가 줄고 가격도 내려간 만큼 맥주업계에서는 불만이 많습니다.
    국산 맥주는 원가+마케팅비,병,재료,임대료,이윤을 포함하여 세금을 매기는 기준가로 사용하는데 비해 수입 맥주는 신고된 값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한다면, 예를 들어 1000원짜리 맥주를 수입해와서 200원으로 신고한후 적은 주세만을 내고 최종가격을 국산 맥주보다 싸게 한 후 유통과정에서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 맥주 업체들이 수입맥주와 불평등한 경쟁을 한다고 말하는 점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주세관련 개편안을 논의 하면서 주세를 가격에 붙는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꾸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세수를 고려하면 현재 종가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물가가 올라 술의 가격이 오르면 자동적으로 그에 비례해서 세금도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종량세는 과세 대상의 무게나 부피·농도·개수 등의 기준으로 일정액을 세율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주류의 경우 적용하면 생산량(주류 1L당 X원)또는 알콜도수(포함된 알콜양당 X원)에 따른 과세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도수를 기준으로 주세를 정하는 순간 소주에 붙는 세금의 양이 폭증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합니다.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들은 대량생산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기 때문에 도수나 생산량에 비례하는 종량세가 더 유리합니다. 수제맥주 업체들은 수제 맥주의 값이 높은 이유가 현재 세금 매기는 방식인 종가세의 나쁜 점이라고 주장하며, 앞으로 종량세로 개편된다면 다양한 맥주를 싸게 마실 수 있게 될거라고 합니다.
    종량세라도 붙는 세금의 양에 따라서 더 많은 세금을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종량세는 알코올의 도수, 또는 주류의 양에 따라 얼마나 세금을 매길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적용 세율이 높으면 당연히 세금은 낮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제개편을 통해서 국산 맥주가 싸지는 게 아니라 수입맥주가 비싸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금이 술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가격은 곧바로 섭취량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을 겁니다.
    다만 수입맥주가 압도적으로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게 거짓으로 신고한 수입신고가의 문제가 아닐지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야 될 듯 합니다. 사온 가격보다 싸게 신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수입신고를 할 때 수입한 주류에 대한 영수증을 제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국산맥주에 붙는 세금중에 제조 단계에만 세금을 붙인다던가요.
    추가적으로 와인의 경우 원가가 맥주보다 비싸서 세금을 적용하면 더더욱 비싸지는 결과가 생기던데 종량세로 개편된다면 이러한 점도 해결 될 수 있을것이라 봅니다. 소주는 어찌되던간에 비싸지겠네요.
     

  • 수입맥주와 와인

    수입주류는 기본적으로 관세와 주세, 교육세와 부가세가 붙어서 판매가를 완성하게 됩니다.
    맥주의 경우 관세 30%(나라마다 다름)를 기본적용한 후 이 가격에 세금이 붙습니다. 주세가 72% 교육세가 주세의 30%고, 부가가치세는 전체 가격의 10%입니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유럽산 맥주에 대해 관세가 붙지 않게 되어서 수입맥주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美·EU 맥주 무관세…

    수입맥주 전성시대 오나

    맥주 시장의 경우, 수입맥주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성장률이 평균 1%안팍으로 거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산맥주가 점유율을 수입맥주에게 많이 빼앗겼다는 소리지요. 그 와중 전통적으로 맥주 시장을 지키던 카스와 하이트의 경우 클라우드와 피츠로 대표되는 롯데주류가 참전하면서 밀려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 기준으로 롯데주류는 맥주는 약 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적자폭을 줄여가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년 숙원이었던 롯데맥주…제2공장 가동으로 시장점유율 15% 목표

    피츠(Fitz)는 유튜브 광고나 TV에서 정말 자주 보였고 이벤트 등등도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라우드가 더 취향에 맞습니다. 가정용 클라우드와 업소용 피츠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은 좋지만 카스 등에서 생맥주 인증 마크를 붙인 맥주집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피츠는 많이 밀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시 수입 맥주 이야기로 돌아와서 수입맥주는 2013년 중순부터 판매량이 늘어나 매년 평균 15%이상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4캔의 10000원하는 편의점 행사의 영향이 컷습니다. 이 행사로 인해 가장 많은 인지도를 높인 맥주는 아사히,칭따오,하이네켄등 입니다. 행사에 포함된 맥주의 인지도는 빠르게 상승했고, 그렇지 않은 맥주는 외면 받았습니다. 정가가 2500원이 채 안돼는 맥주들과 아예 비싼 맥주들이어서 행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맥주들은 일부를 빼고는 얼마 못가 수입이 끊겨서 우리나라 매장에서 찾기 힘들어 졌습니다.

    미니와인 3병에 만원 – 수입맥주 행사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마트에서 와인들의 할인 행사가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와인은 맥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쉽게 마실수 있는 술로 인기를 끈 적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와인 한병이 알콜 도수도 14~16도 가량인데다 750ml라는게 문제였지요. 캔맥주의 경우 4캔을 나누어 마시면 되지만 와인의 경우는 무거운 유리병이고 코르크 마개로 막혀있어 와인오프너도 필요했습니다. 산책하다가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에는 매우 불편했죠. 요즘의 와인은 위와 같이 작은 사이즈(187ml)로 캔맥주 마시듯 마실 수 있습니다. 도수는 약간 높네요.
    와인의 가격에 대해 살펴봅시다. 와인은 맥주에 비해 세금이 적지만 술의 원가 자체가 높아 소비자가는 와인쪽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와인에 붙는 주세는 30%이고  교육세는 주세의 10%, 부가가치세는 전체 가격의 10%입니다. 와인은 원래 관세가 15% 였지만, 꾸준한 FTA로 인해 수입시 관세가 붙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 자체는 미니와인 3~4병에 만원정도로 절충할 수 있겠지만 맥주의 경우, 6캔의 8900원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경쟁에선 밀릴것 같습니다.
    마주앙레드 – 롯데주류

    와인을 격식있는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만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좌측 상단에 있는 아웃도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있는 마주앙은 1977년 부터 생산한 오래된 국산 와인입니다. 혼술 트렌드와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파우치로 내 놓은 이 와인은 250ml(13도)로 맥주 500ml 한캔반 약간 안되는 알콜 함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셔보니 나쁘지 않았지만 좀……
    이쯤되면 소주 이야기도 조금 덧붙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팩으로 된 와인도 팩소주의 뒤를 따를것 같은 느낌은 아마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아웃도어 용으로는 도수가 너무 높고 실내에서 먹기에는 그냥 작은병이 낫지요. 13도는 과해요. 그래도 롯데주류의 노력에 칭찬을 보냅니다.
    추가적으로 와인 할인 행사가 늘어난 것도 FTA의 영향이긴 하지만 수입맥주 수입이 한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으로 맥주와 와인 시장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와인이 대부분 수입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국내 와인도 많은점,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맥주에서 다른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와인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 우리나라 술의 현대사

    옛날에는 술을 정말 많이 마셨어하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그걸 계기로 섭취량에 대한 걸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술과 인생사와 역사는 함께 하는 걸까요?

     
    우리나라의 알콜 섭취량은 1964년 부터 1973년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6.25전쟁 후 복구와 5.16 다음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필요한 재정수요 충족을 위해, 세수증대 목적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장려정책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에 주류 규격이 정해졌고 제조장의 시설기준과 얼마만큼 곡물(쌀,보리,밀등)을 넣어야 하는지 세금은 얼마를 붙일지가 정해졌습니다. 또 세금을 내지 않았던 밀조주의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1973년 이전에는 면허가 쉽게 주어졌기 때문에 세금만 낸다면 손쉽게 업체를 설립해 술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양조장의 난립과 과도한 경쟁 그리고 불안정한 품질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겨 1973년부터 술을 만드는 업체들을 통폐합시키고 신규제조면허를 내주지 않게 됩니다. 1976년에는 제조 뿐만 아니라 유통 또한 조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1973년과 1976년 사이의 조정기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술을 많이 마셨던 기간이었고 지금은 사라져 버린 술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알콜 섭취 그래프에서 70년대에 두군데 갑자기 급격한 하락이 보이는데 이는 1차와 2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물가가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오일쇼크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격동의 시기를 거친 우리나라의 술시장은 이후 70년대 중반 대학생의 증가와 어울려 통기타와 서양문화로 대표되는 맥주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1980년대 초반에 소주의 알콜 함량을 줄인 결과, 위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급격한 알콜섭취량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1인당 술의 섭취량은 줄었지만 넓은 계층으로 술문화가 퍼져나가고 당시 인구의 성장세로 인해 주류업계는 도리어  더 큰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프에서 sprits으로 표현되는 양주또한 이러한 배경 아래서 꾸준하게 성장했습니다.

    File:Captain Q Whiskey with a Captain Q reenactor.jpg

    응? 니가 양주라고?

    90년대에는 경제 호황과 낙관적인 분위기 아래서 인생의 쓴맛을 대표하는 소주의 섭취는 서서히 줄어들었고 맥주와 양주 그리고 와인(잘 보이지는 않지만)등의 주류의 섭취가 늘어나게 됩니다.

    1998년 지옥문이 열리다.

    많은 실업자가 생겼고, 하루가 멀다하고 기업이 파산하면서 주류시장은 얼어붙어 전체적인 술판매는 줄어드는 가운데 1인당 소주의 섭취량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부의 상징으로 불렸던 양주(스피릿)는 이 시점을 계기로 섭취량이 폭락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때도 알콜섭취량이 살짝 증가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데 미미한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이후 2018년까지 막걸리,연한 소주,외국산 맥주등등의 트렌트를 거치면서 알콜의 섭취량 자체는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주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칵테일이라던지 리큐르라던지 술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또 전통 술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늘어나고 새로운 소주와 맥주도 탄생하고 있어 앞으로의 주류진열대가 기대됩니다.